AFHMK 

Awesome Forgotten Haunted Music from Korea #1

지워진 감정과 감각의 아카이브

일시 | 2025. 5. 18 (sun) 5pm

장소 | department.en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48-22, 1층

Instagram | @department.en

 

이날,

잊히지 않았지만

불리지 않았던 음악들이

다시 울립니다.

그저, 들으러 와주세요.

AFHMK* 재생은 오후 내내 이어집니다.


*AFHMK

Awesome Forgotten Haunted Music From Korea

AFHMK는 잊혔지만 한때 분명히 존재했던, 그리고 지금 다시 들려야 하는 한국 음악의 ‘청취적 유령학’입니다. 복고가 아닌 복원, 향수가 아닌 지연된 감각의 재청취를 통해, 한 시대가 끝나기 전 기록되지 못했던 감정의 잔향을 불러냅니다.


청취 전, AFHMK가 지키고자 하는 태도

이 프로젝트는 지금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재생이 아닙니다. 잊힌 청취 방식, 감정의 설계, 실패로 남은 시대의 감각을 다시 듣기 위한 시도입니다. AFHMK는 “왜 이 음악이 잊혔는가”“어떻게 다시 듣는가”를 질문하는 실천입니다. 그렇기에, 다음의 감각적/윤리적 태도를 함께 공유해주시길 바랍니다.

1. 이 음악은 그 시절에도 충분히 들리지 못했다.

많은 곡들이 시장에서 외면당했지만,

그 이유는 감정의 부족이 아니라 시스템의 한계와 감각의 이질성 때문이었습니다.

2. 지금은 오히려, 더 쉽게 소모된다.

한때 외면받던 이 음악들이 지금은

“레트로”, “필터”, “감성템” 등의 틀로 재가공되며

문맥 없는 배경음이나 미적 장식물로 소비되는 일이 빈번합니다.

3. AFHMK는 복고가 아니라 복원의 태도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의 감각을 위한 재생이 아니라

감정의 구조, 사라진 청취 방식, 시대의 실패감각을

청취자와 함께 복원해보려는 시도입니다.

4. 잊힌 음악을 다시 ‘살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이 음악들이 무엇을 말하지 못했는가,

왜 사라졌는가를 듣는 일입니다.

그 흔적 속에서 우리는 지금의 청취자로서

우리 자신의 감각 위치를 새롭게 묻습니다.


기억 속에 틀리지 않은 음악들에 대하여

시간을 잘못 만난 음악들이 있다.

세련되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했고,

감각적이었지만 호출되지 않았다.

AFHMK는 그런 곡들을 다시 듣는 것이 아니라, 다시 존재하게 만드는 일이다.

전파를 타고 흘러갔지만

어디에도 닿지 못한 노래들,

기억의 가장자리에만 걸려 있던 목소리들

우리는 그들을 ‘과거’가 아니라, 청취되지 않은 감각의 현재로 불러낸다.

FNST가 기획한 이 리스닝 프로젝트는

1980~2000년대 사이, 시장의 중심에서 밀려난 한국 대중음악의 파편들을 유령학적 감각과 사운드 아카이빙의 언어로 묶는다.

이 음악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 다만, 너무 오랫동안 재생되지 않았을 뿐이다.

On Music That Wasn’t Misremembered

Some music simply arrived at the wrong time.

Stylish, but unaccepted.

Sensual, but never summoned.

AFHMK isn’t about re-listening to these tracks—

it’s about bringing them back into existence.

Songs that once floated through the airwaves

but never truly landed anywhere.

Voices caught on the fringes of memory.

We call them back—not as relics of the past,

but as the unheard present of sensation.

This listening project, curated by FNST,

gathers fragments of Korean popular music from the 1980s to 2000s—

sounds pushed out of the mainstream—

and reassembles them through a hauntological lens and the language of sonic archiving.

This music was never lost.

It just hasn’t been played in a very long time.


Part 1 – 기억 가장자리에 있는 이름들

부제: 사라지지 않은, 다만 불리지 않은 이름들

완전히 잊히진 않았지만,

정확히 기억나지도 않는 이름들.

이들은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서

조용히, 그러나 오래 울렸다.

이 청취는

사라진 이름이 아니라,

남아 있는 감각에 대한 기록이다.

AFHMK pt.1 [기억 가장자리에 있는 이름들]

A-SIDE

1. 박문수 - 헤어진 후에라도 (1990)

2. 김동환 - 잊지마오 (1991)

3. 윤영로 - 왜일까 (1990)

4. 송상은 - 그대 떠난 후, 나 그대로 (1992)

5. 김혁경 - 이별은 없을꺼야 (1991)

6. 페인트 - 서울에는 없는 바다 (1996)

7. 김병규 - 비가 온 후에 (1990)

8. 정성근 - 누군가 그 누군가 (1992)

B-SIDE

1. 문관철 - 다시 처음이라오 (1990)

2. 이유화 - 하늘을 보면 (1990)

3. 전준배 - 푸른 날 (1991)

4. 이정렬 - 이런 날이 내게도 (1990)

5. 송재호 - 그림을 그릴 때마다 (1991)

6. 박인영 - 새로운 세상이 (1990)

7. 삶 사람 사랑 - 객석에 앉아있는 연인 (1993)


Part 2 – 비 히트 원더

부제 : 완성되지 않은 감정, 기억의 변두리에서 흐르다

히트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억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히트곡이 만들어낸 정제된 감정의 공통값에서

비켜난 이 곡들은, 어딘가 불완전하고 설명되지 않는

감각으로 남아 우리를 더 오래 붙잡는다.

이 곡들은 ‘성공’의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덜 설명되고, 더 많이 감각될 수 있는 공간을 남겼다.

AFHMK pt.2 [비 히트 원더]

A-SIDE

1. 모자이크 - 여름 바다 그리고 휴식 (1993)

2. 박정운 - 목동에서 (1996)

3. 임기훈 - 어두운 거리에 머무른 사랑 (1991)

4. 벤(Ven) - 언제나 내곁에 (1996)

5. 김민우 & Shake - 내가 사랑하는 너 (1994)

6. 유주희 - 변치말자 (1994)

7. 원미연 - 들녘에서 (1992)

8. 백경수 - 이제야 돌아온 그대 (1992)

9. 이상은 - 너무 오래 (1991)

10. 한영애 - 가을시선 (1995)

B-SIDE

1. 유열 - 그 여름 (1991)

2. 박용준 - 그대의 향기 (1993)

3. 신윤미 - 이젠 됐어 (1992)

4. 지근식 - 이 거리에서 (1994)

5. 박광현 - 빈 벤취 (1989)

6. 더 클래식 - 내 슬픈만큼 그대가 행복하길 (1995)

7. 신효범 - 자아 노출 (1998)


Part 3 – 자신의 유령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부제: 원 히트 원더, 무대 뒤편, 삶은 계속된다.

빛나던 순간은 짧았고,

그 이후의 삶은 아무도 듣지 않았다.

한때 무대 위를 밝혔지만

지금은 다시 불리지 않는 이름들.

이 음악은 그들에 관한 것이다.

그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유령으로 존재하는 법을 배운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의 전성기가 아니라,

전성기 이후에도 계속 울리고 있는

작은 잔향들에 귀 기울인다.

그 잔향은 이전의 자신이 남긴 형체이자,

우리 또한 언젠가 도달하게 될 미래의 자화상이다.

AFHMK pt.3 [자신의 유령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A-SIDE

1. 라종민 - 이제는 내가 (1994)

2. 이준석 - 너에게 하고픈 말 (1992)

3. 이범학 - 내 소중한 너에게 (1992)

4. 모노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993)

5. 김태후 - 그대 환상적인 모습으로 (1992)

6. 피노키오 - 다시만난 너에게 (1992)

7. 전원석 - 너는 언제나 처럼 (1992)

8. 이주원 - 아껴둔 사랑을 위해 (1992)

9. 이동규 - 널 잊을꺼야 (1996)

10. 최용준 - 드라이브 (1992)

11. 강지훈 - 널 떠난 시간 (1993)

12. 황치훈 - 꿈꿀수 없는 날 (1992)

B-SIDE

1. 박성신 - "예" 라고 대답하죠 (1991)

2. 서지원 - 76-70=♡ (With. 박선주) (1996)

3. 노성원 - 이제는 말하고 싶어 (1993)

4. 손성훈 - 내가 꿈꾸던 그날 (1994)

5. 김용학 - 비를 느낄 때 (1989)

6. 양창원 - 광화문에서 너의 마음까지 (1992)

7. 양호진 - (하루종일) 비 #2 (1990)

8. 장창순 - 내 기억속으로 (1995)


Part 4 – 청취되지 않은 관능의 기록

부제: 감정이 아닌 감정의 방식에 대한 기억

1980~90년대 발라드는 사랑에 대해 말했지만,

그 감정은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았으며

그 시절, 우리는 사랑을 고백하지 않았다.

기다렸고, 감내했고, 결국 말하지 못했다.

그건 단지 개인의 소극성이 아니라,

시대 전체가 감정을 우회하던 방식이었다.

슬픔은 노래되었지만 그 슬픔은 늘 조금 먼 곳에 있었다.

당시의 음악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소리의 거리, 잔향의 깊이, 목소리의 붕괴,

그리고 말하지 못한 문장들이 그 슬픔의 구조를 대신했다.

AFHMK pt.4 [청취되지 않은 관능의 기록]

A-SIDE

1. 박문수 - 오늘밤의 그대는 (1990)

2. 변집섭 - 그리고 안녕 (1990)

3. 지근식 - 혼자 남은 밤 (1989)

4. 이상우 - 변심 (1991)

5. 전유나 - 외로운 날에 쓰는 편지 (1992)

B-SIDE

1. 한동준 - 내안에 있는 그대 (With 박인영) (1993)

2. 박성신 - 외로움 나는 싫어요 (1989)

3. 박영미 - 꿈에서 (1990)

4. 김정은 - 널 사랑해 (1995)

5. 박정운 - 그대만을 위한 사랑 (1994)


Part 5 – 고요한 확신

부제: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던 음악가들

모든 음악이 목소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존재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유행을 따르지 않았고,

대중의 속도에 맞추려 하지도 않았다.

다만 자신만의 구조와 감각을 조용히 밀고 나갔다.

‘고요한 확신’은 과장되지 않은 음색과 절제된 구성,

그리고 정제된 고집으로 만들어진 음악들에 관한 기록이다.

당대의 미학을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사운드.

소음보다 더 선명한 침묵 속에서

자신만의 음장을 구축했던 작가들.

그들의 음악은 빠르게 소비되지 않았지만,

시간을 견디며 서서히 도달했다.

지금, 우리는 그 고요한 밀도를 다시 듣는다.

작게 말했기에, 더 오래 남은 것들이다.

AFHMK pt.5 [고요한 확신]

A-SIDE

1. 조규찬 - 서울하늘 (1997)

2. 우리동네 사람들 - 지금의 내 나이 (1994)

3. 낯선 사람들 - 색칠을 할까? (1993)

4. 11월 - 머물고 싶은 순간 (1990)

5. 김광석 - 말하지 못한 내 사랑 (1993)

6. 선생님, 아빠 그리고 나 - 비 오는 날의 심상 (Part.2) (1991)

7. 어떤날 - 오래된 친구 (1986)

8. 조동진 - 진눈깨비 (1980)

9. 양희은 - 그리운 친구에게 (1991)

10. 예민 - 장미나무 앞에서 (1997)

B-SIDE

1. 동물원 - 무전여행 (1988)

2. 들국화 - 너의 작은 두손엔 (1987)

3. 다섯손가락 - 우울한 날엔 어떤 옷을 입을까 (1989)

4. 김수철 - 우리 기쁜 날 우리 슬픈날 (1994)

5. 조동익 - 함께 떠날까요? (1994)

6. 신촌블루스 - 또 하나의 내가 있다면 (1989)

7. 윤명환 - 동진이 넥타이를 위한 부르스 (1983)

8. 김현식 - 나의 하루는 (1991)

9. 조동진 - 차나 한 잔 마시지 (1985)

AFHMK - 지연된 청취, 또는 기억의 가장자리에 남은 소리들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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